하이퍼서사 <경계 밖의 요리사>

Prequel: 진심

mynote03469 2025. 11. 30. 10:4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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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x5년 11월 10일 날씨: 갑자기 엄청 추워졌어

인정하자. 나는 그녀와 친구가 되고 싶다.
그녀는 얼굴도 예쁘고, 성격도 착하고(추정), 벌레도 안 무서워하고, 매일 저런 외진 곳에 혼자 있는걸로 봐서 그녀 역시 혼자 지내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.

계속 어물쩡거리다 보면 언젠가 그녀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확률이 높으니 빠른 시일 내에 말을 걸기로 했다. 그렇게 다짐하며 폐허 지역으로 향해 걸어갔다.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지만 나는 도무지 그녀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.

 

그래, 사실은 알고 있었다.

내 소심한 성격 때문에 말 걸기를 꺼리는 것 역시 분명 있으나 더 큰 문제는 두려움이었다. 세종시에서 아니, 그 전의 다른 나라에서도 나는 외부인이었다. 이 이국적인 외모와 어눌한 말솜씨로는 타국에서 호의로 돌아오는 경우가 드물었다.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 세종시에서는 큰 문제에 휩싸이지는 않았지만 여기 또한 보이지 않는 선이 나를 이방인이라는 듯이 배척하고 있었다.

 

그녀가 상냥한 성격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결국 내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. 이럴 거면 차라리 역으로 그녀의 성격이 엄청 나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. 못된 성격이면 나도 저런 나쁜 사람이랑 친구 할 생각이 없다고 정신 승리라도 할 수 있을 텐데. 너무 착한 성격도 싫다. 내가 다가오는 것이 싫어도 차마 밀어내지 못하고 어영부영 나를 대해줄까 봐. 그 곤란한 눈빛이 내게는 단순한 폭언보다도 잔인한 폭력이었다. 밀어내는 사람을 욕하지도 못하고 스스로를 자책해야만 하기에.

갑자기 무척이나 허무해져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.

그런데,

우연인지 나는 이날 처음으로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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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스토리텔러: 김남훈)

본 저작물의 모든 권리는 김남훈에게 있습니다. (ⓒ 김남훈, 2025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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